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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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여유로운 곳으로 ....

혜 촌 2020. 1.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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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내린 차가운 비도 비라고

마지막 찢겨져가는 몸둥아리로

표고버섯을 키워내고 있는 참 나무

한 세월 풍미했던 그 모습은 간 곳이 없다.


안쓰런 시선으로 바라만 보면서

나도 한때는 저런 잉태의 꿈을 가져 본

그리운 꽃 시절이 있었지만

이미 기억 저 편에 묻혀있다,


무너지려는 육신을 지탱하는

그 그리움 마져도 아득한 세월

돌아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봄이 오기 전이라도 따뜻한 햇볕

여유로운 곳으로 옮겨줘야겠다.


못다한 내 꿈도 함께 피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