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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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1277.

혜 촌 2009. 9. 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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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무우 순 솎아낸게 너무 맛있게 생겨 다듬어 챙겼다.

쪽파 자란 거 한 웅큼하고 집에 가져 가 겉절이나 해 달랠 생각인데

김치를할지 나물로 만들지는 요리하는 사람 마음에 달렸지만....

 

솎아 낸 나머지 무우와 배추밭에는 어제뚫은 산수호스로 물을 주긴 했지만

내가 열번 주는 것 보다 한번 비 내려주는게 훨씬 좋은데 무심한 하늘엔

짠뜩 찌푸린 구름만 가득하다.

 

날씨 탓인가......

한 때 날마다 함께 막걸리 마시러 다니던 동네 "황사장"이 

어제 병원에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이다.

몇년을 버티며 수술과 입원을 반복하며 투병했지만 이 세상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다.

참 정이많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슴에 묻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