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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옷을 켜켜히 껴입은 정구지가
바람부는 봄 볕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자주 옮겨 심어야 잘 자란다는 부추지만
양지쪽이라는 이유로 5년넘게 저 자리에 그냥두었더니
올라오는 잎의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
통통하게 살 찐 하우스 부추와는 어차피 비교가 안되겠지만
향과 맛, 그리고 영양가로 따지자면 노지가 훨씬 높다.
오죽하면 "첫물 정구지는 사위도 안준다"고 했을까....
그렇지만 아무리 영양가 높고 맛있는 부추라도
혼자 먹어서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사람은 함께여야 비로소 사람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