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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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외로운걸 혼자라고.... 1733.

혜 촌 2012. 1.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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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 풀렸다고는하나 요놈들에겐 별로 도움이 안되는지

알 낳는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하루에 한 두개 아니면 건너뛰기도 하니...

 

그래도 암탉 큰놈이 일곱마리나 되는데도

알은 쥐꼬리보다 적게 낳으니 먹는 사료값이 완전히 적자보는 느낌인데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고하니 원망할 수도 없고 벙어리 냉가슴이다.

 

산촌에서 촌닭을 키우는 이유에는 매일 한 두개씩 알 빼먹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어쩌다 귀한 손님이라도 오면

한마리 팍!~잡아서 가마솥에 넣고 푹~~고아먹는   재미로 키우는 법인데

알도 시원찮고 닭 잡아먹을 손님도 안오고하니 영~ 별로다.

사는 맛이....

 

처음 병아리로 들어 온 닭들이 영계를 지나 에미닭이 되었다가

내 신세나 비슷한 퇴계로 늙어가는걸 보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다.

내가 사람을 멀리 하는 건 아닌데도 세월은 사람을 멀어지게 만드는

비법이 있나보다.

 

함께여서 외로운걸 혼자라고 못 느낄까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