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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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시리즈로 쫙 깔렸지만.... 1546.

혜 촌 2011. 3. 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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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새 순이 올라오는걸 보니 이제 닭들도 가둬놓고 키워야지

계속 풀어주었다간 봄 농사 피농하게 생겼다.

안그랬다간 왼쪽의 저 작약 새순처럼 닭이 다 쫒아버릴테니까...

 

닭들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키울려면 방목이 좋고

농사를 제대로 지을려면 닭을 가둬야하고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하는 시기가 요즘이다.

갑돌이 갑순이도 마찬가지로 묶어두어야 새 싹들을 보호하지

아니면 온 밭을 밟고다녀 작살을 낼꺼고.

 

봄이오면 채소들은 행복의 시작이지만 가축들에겐 긴 고난의 계절이 되는셈인데

나는 봄이나 겨울이나 사철을 일상에 매달려야하니 어찌보면

내 신세가 제일 억울할 것 같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메인 것 같지만 자유롭고 고된 것 같지만 즐겁고 부족한 것 같지만

풍요로운 일상을 내 의지데로 꾸려갈 수 있다는 자긍심이 있기에...

 

고로쇠 마무리짓고 밭에 거름깔고 로타리치고 고랑 만들어

상추랑 쑥갓, 치커리 씨 뿌리고 감자도 심고.....

이번주에도 할 일은 시리즈로 쫙 깔렸지만 하다가 힘들면 쉬었다하고

그러다 시간가면 건너뛰고....이런게 산촌의 묘미다.

하늘이 두쪽나도 포고버섯 종균은 다 넣어 놓아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