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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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 때 하는게 사랑이지.... 1721.

혜 촌 2011. 12. 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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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에

농장의 모든 암탉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대장자리를 두고

드디어 현재 대장과 오골이가 한 판 붙었는데

그야말로 용호상박이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 참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않아

그대로 두면 두 놈 중 한 놈은 크게 상할  것 같아 강제로 중지를 시켰는데

암컷을 탐하는 숫컷들의 집념이 참 대단하다.

 

두 놈 다 어릴 때 한 놈은 토종닭으로 또 한놈은 오골계로 같이 농장에 왔었지만

그동안은 토종닭 기세에 눌린 오골계가 온갖 압박과 설움을 받아오다가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에 복수의 칼을 빼 들긴 하였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일단 두 놈의 건강을 염려해 내가 잠시 휴전을 시키긴 하였으나

새해 아침부터 하나뿐인 대장자리를 향한 두 놈의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니까.... 

 

사랑....

할 수 있을 때 하는게 사랑이지

할 수 없을 때는 괴로움이란 걸 닭들도 알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