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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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같은 산촌의 가을.... 1297.

혜 촌 2009. 10.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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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네가 오늘 추수를 했는데 16포대가 나왔지만 고르지 못한 날씨탓에

쭉정이가 많아 쌀 3가마니도 나오기 어렵겠다고 걱정을 한다.

 

몇년 전 만 해도 나락 베 놓고 말리다가 뒤집어 말리고 또 타작하고 하였는데

지난 해 부터는 동네 콤바인인가 뭔가 농기계를 빌려서 나락 베는것과 동시에

탈곡까지 다 되어 포대에 쏙쏙 들어가버리니 내가 따로 도와줄것도 없고

그냥 구경만 하면된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산촌에도 본격적인 가을겆이가 시작돼서 집집마다 논에서 추수한다고 바쁘고

나도 서리 내리기전에 고추 끝물을 따야겠기에 감 깍다 지루하면 고추고랑에서

남은 풋고추 따고 또 지루하면 감 말리는거 한번씩 뒤집어 주고 왔다리 갔다리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여섯 구덩이나 심어 둔 호박도 한바퀴 다 돌아 보았지만 누렁덩이라고는

겨우 저놈 하나 건졌는데 크기는 제법 큰데 생긴 건 더럽게 못 생겼다.

아마 나 닮았는지 모르지만 맛 만 좋으면되지 겉 모습이 뭐 중요하랴....

 

그나저나 여울이네가 타작을 다 해버렸으니 졸지에 메뚜기 잡을곳이 사라졌는데

오늘 베었으니 내일 아침까지는 메뚜기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없으면 우리 배추밭에서 잡아야하는데 양이 적어서 걱정이다.

24일날 부산에서 손님이 온댔는데 맛이라도 보여야 할낀데.....

 

맑은 햇살이 깍아놓은 평상의 감에 내려앉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은

산촌의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