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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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주제에 ᆢᆢ

혜 촌 2018. 12. 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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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산소 앞 고사리들 이발 깍아주는데

무려 4 시간이나 싱강이 하다보니

점심도 쫄쫄 굶고 온 만신이 욱신 거린다

 

우거진 고사리들 키가 1 미터도 넘는데다

도둑놈 풀과 박주가리 까지 어우러져

전부 들어누워 얼싸안고 있으니 시간이 더 걸렸다

그럴 줄 알았어면 빵이라도 좀 사 갔을텐데ᆢ ᆢ

 

배고픈 내 밥도 밥이지만 이발시킨 저 고사리들도

퇴비를 듬뿍 먹어야 내년 봄부터 굵고 탐스런

새 순들을 쑥쑥 밀어 올릴테니 또 한번

고생하게 생겼다

 

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주제에

내년 봄을위한 오늘의 몸부림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ᆢ ᆢ

 

늦은 점심과 저녁이 만났으니 오래된

담금주나 한잔 해야겠다

피로 회복제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