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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산소 앞 고사리들 이발 깍아주는데
무려 4 시간이나 싱강이 하다보니
점심도 쫄쫄 굶고 온 만신이 욱신 거린다
우거진 고사리들 키가 1 미터도 넘는데다
도둑놈 풀과 박주가리 까지 어우러져
전부 들어누워 얼싸안고 있으니 시간이 더 걸렸다
그럴 줄 알았어면 빵이라도 좀 사 갔을텐데ᆢ ᆢ
배고픈 내 밥도 밥이지만 이발시킨 저 고사리들도
퇴비를 듬뿍 먹어야 내년 봄부터 굵고 탐스런
새 순들을 쑥쑥 밀어 올릴테니 또 한번
고생하게 생겼다
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주제에
내년 봄을위한 오늘의 몸부림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ᆢ ᆢ
늦은 점심과 저녁이 만났으니 오래된
담금주나 한잔 해야겠다
피로 회복제로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