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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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따리의 청정채소가.... 1206.

혜 촌 2009. 6.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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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집사람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방송국 주최

"맛집 대 축제"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내면서 인터뷰하는 장면이다.

벌써 세번째 방송을 타는 걸 보면 나 보다는 훨~ 유명인사 인가보다.

 

25일부터 시작해서 28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를 준비하고 뒷바라지하느라

불알에 요롱소리 나도록 바쁘게 도시와 산촌을 다니다 보니 오랫만에

제대로 내려 가믐을 해소시켜 준 단비의 뒷 감당을 못했다.

   

 

사정없이 자란 잡초속에 "물외"라는 조선오이가 저렇게 자라있고

 

 

아삭이 고추도 제멋대로 자라 축 늘어져있다.

 

비 덕분에 생각보다 많이자란 채소들이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데

같이자란 잡초들을 뽑아 줄 시간이 없어서 좀 미안스럽다.

그래도 집사람 행사하는데 도와주어야지 저거하고 놀아주다간

집사람 눈 밖에 나면 나만 손해지 뭐...

 

그래도 산촌에 온 김에 물외랑 아삭이고추 있는데로 따다가

맛 축제 현장에서 집사람 국밥 맛있다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반찬으로 내 놓을까 싶다.

가게에서는 항상 그랬는데 저긴 행사 현장이라 어떨진 모르지만....

 

30도가 넘는 날씨 탓인지 새소리마저 조용한 산촌에서

도시의 한 가운데 최첨단 전시장 "벡스코"로 넘나들며 일상을 조율하는 내 손에

한 보따리의 청정채소가 들려있음이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