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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태풍에도 큰 피해없이 지나간 고추밭에 다 익은 고추들을 따다
건조기 채반에다 넣었드니 11칸 짜리 채반을 다 채우고도
고추고랑이 여섯고랑이나 남는다.
스물 두 칸 짜리는 값이 더 비싸서 열 한칸으로 했드니
한참때는 고추 수확량을 한꺼번에 다 처리하기가 힘들게 생겼다.
게다가 여울이네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에겐 마른고추 기준으로
한 근(600g)에 2000원씩에 건조시켜 준다고 소문까지 내놨는데
작은 수익으로라도 전기세나 보충할까? 싶어서였지만
막상 내 고추도 한꺼번에 다 말리지 못할 입장이 되고말았다.
한번 건조시키면 35시간이나 걸리는 건조기 특성상
앞으로는 고추따는걸 동네사람들과 징검다리식으로 따야할까보다.
한번은 동네고추 말리고 한번은 내 고추 말리고....
한번 들어가면 35시간이나 있다가 나오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