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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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뵌 적은 없어도.... 1334.

혜 촌 2009. 12.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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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물을 받았다.

멀리 전남 영광에서 고등학교 교감을 하시는 분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이라며 2키로짜리 찹쌀 3봉지 현미 2봉지를 마음의 선물로 보내오신 것이다.

한번도 뵌 적은 없어도 그분의 따뜻한 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목적없이 그냥 베풀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 선물이라면 많이 부끄러워 진다.

그동안 온갖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곳에다 좋다, 맛있다, 남아돈다...라고 자랑만 했지

주고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깟 것 값어치가 얼마나된다고 시장에 가면

더 싸고 좋은 것 많은데....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싼 택배비며 포장비.... 면 소재지까지 나가서 부쳐야 하는 번거로움

받고나서 뭐 이딴 걸 보냈는가 하는 작아지는 마음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 내 자신을

다시한번 뒤돌아 보게하는 선물이다.

인연은 주어지는게 아니고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하릴없는 산촌의 단조로운 겨울 일상에 나눔은 이런것구나...를 느끼게 해 준 귀한 선물이

새 봄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가르켜 주고있다.

 

"송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