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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인가 "꽁레이"인가 그놈의 태풍이
통영에서 이곳을 거쳐 포항으로 빠지는 바람에
죄없는 산수(山水)가 막혀 뚫어러 산에 오르는데
태풍 영항으로 도토리가 부지기수로 떨어져 있는데
줍고싶은 마음은 꿀떡 같으나 까고 말리고
가루내어 묵 만드는 일을 누가햐랴 ....
조금 더 오르니 옛날말로 "꿀밤"이 또 밟히는데
도토리 보다 맛은 덜하지만 크기가 좀 큰 탓에
량 늘리는데는 제격이라 묵 장사들이 좋아했다는
어린시절 생각이 떠 오른다.
지천에 깔린 토속 재료가 발끝에 채여도
귀한줄 모르고 그냥 지나쳐온 걸 울엄마가 봤다면
"이노무 자식! 그 귀한걸 줒어오지 그냥 왔냐"고
욕 태바기로 들었을거다. 아마 ....
자연이 주는 건강한 식재료가 언제부터인가 외면 당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것에 길들여진 현실 ....
산길에 두고 온 도토리들이 애잔해 진다.
한때는 참 귀한 대접 받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