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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동장군(冬將軍)이
0.5미리 정도의 얼음을 방석으로 깔아놓고
연못에 떠억! 버티고 앉아있다.
돌쇠 물그릇과 꼬꼬들 물그릇에는 쫄병놈들이 차지하고....
하긴 동네에서도 무우는 이미 다 뽑아 자취를 감추었고
집집마다 김장준비로 배추를 다듬고 절이기에 바쁜 걸 보면
겨울은 이미 와버린거다.
이제 김장을 끝내고나면 황토방 아랫목에서 시작되는
산촌의 하얀 겨우살이가 기다려진다.
유난히 눈이 자주내리는 이 지역의 특성으로 볼 때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넓은 마당의 하얀눈이 선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굳이 군고구마 군밤이 아니어도
그저 바라보아도 좋고 함께여서 더 좋은 선녀가 오신다면
하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