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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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1472.

혜 촌 2010. 11. 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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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동장군(冬將軍)이

 0.5미리 정도의 얼음을 방석으로 깔아놓고

연못에 떠억! 버티고 앉아있다.

돌쇠 물그릇과 꼬꼬들 물그릇에는 쫄병놈들이 차지하고.... 

 

하긴 동네에서도 무우는 이미 다 뽑아 자취를 감추었고

집집마다 김장준비로 배추를 다듬고 절이기에 바쁜 걸 보면

겨울은 이미 와버린거다.

 

이제 김장을 끝내고나면 황토방 아랫목에서 시작되는

산촌의 하얀 겨우살이가 기다려진다.

유난히 눈이 자주내리는 이 지역의 특성으로 볼 때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넓은 마당의 하얀눈이 선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굳이 군고구마 군밤이 아니어도

그저 바라보아도 좋고 함께여서 더 좋은 선녀가 오신다면

하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