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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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이니 기다릴 수 밖에.... 1074.

혜 촌 2009. 1.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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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또 살살 추워진다.

"돌쇠" 저놈이야 워낙 털이 많으니 아무곳에나

딩굴어도 춥지는 않겠지만

꽁꽁 언 연못이 제 운동장인 줄 아나보다.

 

소한(小寒)은 지났고 20일이 대한(大寒)인데

설 연휴가 또 끼어있어 일 시작하기가 어중간 하다.

 

보통 대한이 지나고나면 산에올라

고로쇠 물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금년에는 아무래도

음력 설이나 쇠고 월말이나 2월초에 시작해야 할까보다.

 

하긴 너무 일찍 꽂아두어도 나온 고로쇠 물이 얼어버리고

일찍 나온만큼 고로쇠 나무가 스스로 뚫힌 구멍을 

서서히 막아버리기 때문에

한참 고로쇠 나올 시기에 구멍이 막혀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그놈이 그놈이다.

 

금년에는 몇달 째 비가 안 오는 극심한 가믐이라

고로쇠 물도 많이 나오기는 틀린 것 같은데

그 동안이라도 눈이나 비가 한번쯤은 신나게 내려 주어야겠지만

하늘의 뜻이니 기다릴 수 밖에...

 

산수(山水)도 마르고

기다리는 내 마음도 바짝바짝 타 들어 가는데

어차피 안 오는 선녀라면 하늘에서 비라도 좀 뿌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