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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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에 맡길 수 밖에.... 1480.

혜 촌 2010. 7. 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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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에 1200원짜리 내화벽돌로 아궁이를 만들고 가마솥 350짜리를 8만원에

사와서 걸었는데 크기가 조금 작은 듯 하나 씨암탉 4마리 정도는 삶을 수 있기에

이 크기를 선택했는데 너무 크니까 물 데우는 것 이외는 사용 할 일이 별로없어

아담한 요놈을 택했는데 군불 땔 때 솥에 물은 두어번 채워줘야 할 것 같다.

 

아궁이 오른쪽 계단은 방에서 부엌으로 바로 통하는 통로로 만든 것인데

살림을 사는 집사람의 강력한 요청으로 만드는 바람에 문짝이 하나 더 필요하게 됐지만

선녀들의 편리를 위하는 일이라면 그 보다 더한것도 하는데 그깟 문짝이 대수겠는가....

 

 

드디어 굴뚝도 만들었다.

황토 방에서 연기 나오는 고레에서 경사를 주면서 깊이 50 이상을 파고

양쪽에 블록을 조금씩 좁혀가며 쌓아 올라가다가 마지막엔 연통 한 쪽을

블록에 걸치고 벽돌과 블록을 쪼개가며 틈새를 메워 고정시킨 다음 시멘트로

완전히 메꿔 마무리 했는데 흔들어도 끄떡이 없는 걸 보면 제대로 고정된 것 같다.  

 

황토로 방 내부를 1차 바르기 하고 외벽도 작업중인데 욕실 벽 쌓기와 문 달기

부엌 벽체쌓기 등이 겹쳐서 진도가 더디긴 하지만 아궁이있지 굴뚝 만들었으니

불이나 한번 넣어봐야 할텐데 방 바닥이 아직 마른 황토로 다지는 중이라

기회만 엿보고 있다.

 

군불이 제대로 잘 들어가고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면 황토방으로선 대 성공인데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한다.

나머지 마무리야 대충해도 별 표가 안 나지만 방이 안 따시거나 불이 잘 안 들어가면

최소한 구둘은 다시 놓아야하기에 무작정 밀어부쳐 온 뱃짱에도 불구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숨길수는 없다.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했으니 하늘의 뜻에 맡길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