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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선녀들이 1박 2일하고 떠난 자리에
선녀들이 남겨 둔 쑥부쟁이 꽃 만 남아 가을 햇살에 눈부시다.
나뭇꾼 없는 황토방에서 밤새 뒹굴거려도 미련이 남아
한나절을 더 찌지고서야 산으로 떠난 선녀들...
떠나는 아쉬움에 보내는 안타까움을 알랑가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가을배추도
비가 안 온지 제법 오래된 탓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눈치라
시원한 산수(山水)를 호스로 뿌려 주었드니
고마움을 아는지 푸른 생기로 화답한다.
생각보다 심한 가을 가믐으로 무우의 성장속도가
예년보다 훨씬 더뎌 제대로 된 김장거리가 될지 모르겠다.
하늘과 함께 짓는 농사라 혼자 발버둥 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때 맞춰 다녀 간 선녀들이 보고갔으니
옥황상제께 잘 이야기 해 비를 내려주길 바랄뿐이다.
하늘에서도 청탁이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