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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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오늘은 죄송했습니다만 ....

혜 촌 2018. 11. 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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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은 하늘님도 뒤가 간질간질 해서

하루종일 불안했을꺼다.

점잖은 체면에 잔소리도 못하시고 ....


"간지깽이"(긴 장대)로 대봉감을 따는데

워낙 높이 달려있어서 6 미터가 넘는 장대가

겨우 닿기는 하는데 높이도 높이려니와

이 가지, 저가지가 걸려서 장대를 쑤셔도

원하는 가지에 쉽게 잘 안들어 간다.




장대끝을 저렇게 한쪽은 길게 다른쪽은 짧게하여

긴 쪽을 감나무 가지에 대고 하늘로 밀어 올려서

꺽어면 가지가 부러져 감이 따 지는데


사람 키까지 포함하면 거의 7~8 미터 높이라서

한번에 정확히 가지에 넣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서

헛 장대질로 하늘을 찔러대니 하늘님도 움찔움찔 했을끼다.


감따는 저 장대를 보면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감탄을 금할 수 없는데

요즘나온 끝에 캇트기 달린 알미늄 장대는

길이가 겨우 5~6 미터밖에 미치지 못하니 ....


"하늘님 오늘은 죄송했습니다만

내일 하루만 더 참아 주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