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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고랑의 풀메기 작업을 하는데
가믐 탓으로 땅이 돌덩어리다.
혼자였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는데 집사람과
한 고랑씩 맡아 하니 덜 지겨워서 좋다.
이렇게 한번 만 풀을 메 주고나면 내일 비가와서
다시 잡초가 자라더라도 이미 커 버린
배추들 그늘에서 맥도 못 출게 뻔하다.
하늘과 자연이 함께 짓는 농사라
작은 인간의 힘을 보태봐야 얼마나 도움이 되랴마는
틈틈이 잡초라도 뽑아주고 들여다 봐 주는 내 마음을
이미 속 살을 채우기 시작하는 배추도 알고 있는 눈치다.
가을을 키우고 살 찌우는 일...
일상으로 굳어버린 산촌에 가을 햇살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