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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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1415.

혜 촌 2010. 3. 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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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을 오지마라 할 수도 없고 그냥 죽치고 있는다고

누가 대신해 줄 사람도 없어 오랫만에 밭 일을 시작했다.

그것도 100% 수동으로....

 

밭 두 고랑에 소쿠리로 퇴비를 날라다 넣고 흙과 섞어면서

고랑을 만드는데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반 소쿠리나 나왔다.

저건 어디까지나 밭 고랑 만들다가 생긴 부산물이지

남자가 쪼잔하게 냉이나 캔 거 아니란걸 분명히 밝혀둔다.

오해할까봐서리...ㅎ

 

 

왼쪽 고랑에는 가로로 한 뼘 정도 띄우면서 상추를 심었고

오른쪽 고랑에는 길게 세로로 쑥갓 한 줄, 들깨 한 줄 심었는데

남쪽이 왼쪽이라 들깨가 쑥갓 그늘지우지 말라고 내 딴에는 배려해서 심었다.

 

오랫만에 밭 일을하니 허리가 욱씬~욱씬하지만

저 상추와 쑥갓, 깻잎이 자라면 원두막에서 삼겹살 구워 쌈 싸 먹을 생각에

꾹~ 참고 냉이 씻고 다듬는데 비가 후두둑 시작한다.

 

허리는 아프지 냉이가 자연산이라 온갖 티끌과 얼어버린 겉 잎

때 내려니까 미치겠는데 하늘이 도우는거다.

비 맞고 일 할 이유도 없지만 비 핑게로 집안으로 쏙~ 들어왔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