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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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의해서만 가치가 결정되는.... 2060.

혜 촌 2013. 12. 2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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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 있던 오래된 뽕나무 네 그루를 잘랐다.

그냥 두어봐야 나무가 너무커서 뽕잎 따기도 불편했고

재작년에 만들어 둔 뽕잎차도 아직 남아있는 마당에

상지차(桑枝茶)라며 비만과 고혈압에 좋단다고

무한정 비축할 형편도 아니기에....

 

뿌리에서 가지, 잎까지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뽕나무지만

동네에서 농장 들어오는 언덕베기와 거실과의 직선거리 중간에 있다보니

들어오는 차량이나 사람을 확인하는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가

잘려나간 결정적 이유가 됐다.

 

필요한 사람에겐 약재가 될 뽕나무가

여기에선 땔감으로 전락해야 되는 걸 보면

무엇이든 필요에 의해서만 가치가 결정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내가 필요한 곳도 있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