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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하는사람은 가족이 도와줄 수 있는 주말이 좋아서
주문한 절임배추를 그때 보내달라지만
한꺼번에 작업을 해야하는 집사람과 나는 죽을 맛이다.
200포기나 되는 배추를 밭에서 뽑아오는 일 부터
다듬고 소금물에 절였다가 다시 배추속 켜켜히 소금을 뿌려
통속에 넣고 밤을 새운 후 흐르는 물에 세번씩이나
깨끗히 씻어야 하는 절임배추 작업...
밤 8시가 지나서야 절임작업이 겨우 끝이났다.
비료로 키운 일반 배추처럼 한통의 크기가 4~5킬로 이상이되면
여섯 일곱포기만 작업해도 20킬로가 넘는데 비해
퇴비만으로 키운 우리배추는 한통이 겨우 1~3킬로 정도이니
작업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크기가 큰 일반배추의 맛은 싱그운데 비해
우리배추의 맛은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좋고
내년 여름까지 탱탱함이 유지되는게 특징이다.
황토방 아궁이에 가득한 군불의 열기따라
피곤한 육신을 즐기는 행복한 마음이
오늘도 꿈나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