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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에 한번 집사람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하는 날이다.
이름하여 "김장 날"....
하기사 남자가 거들어 줘야할 일이란게
배추 옮기고 자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는 뒷 치닥꺼리만 하면 되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고생하는
집사람 모습이 애처러워
이것도 집쩍, 저것도 집쩍 거리다가
쓸데없는 짓 했다고 욕만 먹는다.
잔소리 들어면 슬거머니 부엌으로 가
죄없는 장작만 디립다 아궁이에 쑤쎠 넣는데
그것도 고생한 몸 황토방에 푹 좀 지지라는
사나히 깊은 뜻이 어이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자다가 뜨겁다며 쓸데없이 아까운 장작
많이 넣었다고 .....
이러나 저러나 푸짐한 김장 날
"김치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