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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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김장 날 ....

혜 촌 2019. 11.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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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에 한번 집사람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하는 날이다.

이름하여 "김장 날"....


하기사 남자가 거들어 줘야할 일이란게

배추 옮기고 자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는 뒷 치닥꺼리만 하면 되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고생하는

집사람 모습이 애처러워

이것도 집쩍, 저것도 집쩍  거리다가

쓸데없는 짓 했다고 욕만 먹는다.


잔소리 들어면 슬거머니 부엌으로 가

죄없는 장작만 디립다 아궁이에 쑤쎠 넣는데

그것도 고생한 몸 황토방에 푹 좀 지지라는

사나히 깊은 뜻이 어이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자다가 뜨겁다며 쓸데없이 아까운 장작

많이 넣었다고 .....


이러나 저러나 푸짐한 김장 날


"김치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