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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에 군불을 때기도하고 거실 전기필름에 전기를 넣기도하며
겨울을 버텨내기에는 집 전체의 공기가 너무 차가워 보일러를 안 틀 수가 없다.
그렇다고 비싼 기름을 펑펑 때 가며 혼자있는 집안 전체를 덥힐 필요는 없어
보일러 온도를 10~15 정도 맞춰 놓으니 딱 좋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기름도 많이 안 들고....
그런데 기름이 얼마나 남았나? 싶어 보일러실에 들어 가 보았드니
저놈이 눈에 확~ 들어온다.
1997년 3월.... 제조년월이다.
무려 13년이 되었다는 이야긴데 이제까지 고장한번 안 나고 제 몫을 다 해준거다.
이곳에 들어와서 두 해 만에 집을 지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흔한
A/S 한번 안 받아보고 사용한 셈이다.
이 추운 곳에서 더울때나 추울때나 뜨신 물 펑펑쓰고 따뜻한 잠자리까지
제공을 해왔으니 표창장을 받아도 여러번 받아야 할 놈이다.
말 못하는 보일러도 한번 맺은 인연을 10 몇년을 이어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