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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촌에 들어왔을 때 청운의 꿈을 품고 심었던
포도나무가 아직도 저렇게 성장(?) 중이다.
무려 18년째....
20년 전 그림같은 전원생활을 꿈 꾸며
단감나무, 대봉 감, 사과, 배, 자두, 앵두
호두나무, 석류, 무화과, 대추, 머루, 다래
으름, 복숭아 .... 등 수많은 과일나무를 심어봤는데
이곳과 맞지않는 과일나무가 몇가지 있다.
우선 단감은 그동안 내내 땡감으로 달리다가
한 3년전 부터 10 나무중 3 나무에만 단감 맛이 나고
자두는 달리기는 달렸다가 자꾸 떨어져 버리고
호두는 10년만에 겨우 6 알 작년에 따 먹었는데
올해는 제법 달리긴 했는데 결과는 두고봐야 안다.
석류는 한 해 꽃 피었다가 사라진지 3년만에
아예 나무가 죽어 버렸고 무화과는 10년째 죽으면
또 사다 심고를 반복하며 열심히 씨름 중이다.
물론 심은 위치나 관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이곳이 해발 500의 고지대인데다
3면이 산으로 막힌 분지형 지역이고 겨울이 서울 기온과
버금가는 유난히 추운 지역이라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무리가 있나보다.
그리고 또 하나....
이곳에선 곶감이 안 된다.
언젠가 무려 700개의 곶감을 깍아 말리다가 새까맣게
곰팡이가 피어 버린 아픈 추억속에서도 아직도
곶감을 해마다 시도하곤 있지만 어김없이 실패다.
18년된 저 포도나무가 20년이 되면 울엄마 젖꼭지 같은
까만 포도가 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