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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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1321.

혜 촌 2009. 11. 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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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별 희한한 구경을 했다.

마당에서 김장한다고 생똥을 싸고있는데 느닷없이 하늘에서 꿩이

죽는소리를 하고 파다닥 거리더니 윗 밭둑에 있는 뽕나무 가지에 앉아 버린다.

 

원래 꿩은 땅에서 날아 땅에 만 내려앉는 새인데 나무가지에 바로 앉았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사연인즉 한 동안 안 보이던 매 란놈이 나타나서 꿩을 잡을려고 쫓았던 모양인데

쫓기던 꿩이 급하니까 가지많은 뽕나무에 숨는다고 앉은 것이었다.

한참을 꿩 주변에서 빙빙 돌다 갔으니까...

 

하긴 꿩 잡는게 매란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매가 직접 꿩을 쫓는건 처음 봤는데

얼마나 혼이 났던지 꿩이 나무가지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있어 나무가지에

앉아버려 날지도 못하는게 아닌가 하고 슬슬 잡어러 나무에 가 볼까? ...하는데

날아 가 버렸지만 살이 통통하게 맛있게 생겼던데...

 

죽을똥 살똥 김장하다가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구경을 했다.

덕분에 한 10분 허리를 펼수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