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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일이라는게 다 때가 있다지만
그건 씨를 뿌리기나 모종 심을 떄 이야기고
풀 뽑거나 잡일 할 때는 완전 별개의 일이다.
그냥 밭 한바퀴 휘~ 돌아본다고 나갔다가
파 고랑이 저 모양 저 꼴이라서 슬거머니 들어가
하나, 둘 풀을 뽑다보니 요렇게 됐다.
기생 오래비 얼굴같이 깨끗해진 고랑을 보고
"진작 좀 뽑아주지...."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일 분량이나 작업시간을 딱! 정해놓고 하는
전문 농업인과 달리 하고싶어면 하고
하기싫어면 안 하는게 내 적성에 맞는 걸 보면
내가 생각해도 "돈 되기는 틀렸다..." 싶다.
그래도 하기만 하면 저렇게 말끔하게 끝내는 거
이거 하나는 알아줄거라고 굳게 믿는다.
그게 가믐에 콩 나듯 해서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