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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다 캤다.
해마다 혼자서 일 떡칠을 하면서도 촌놈 근성은 버리지 못하는지
저 야콘 종근(種根)을 일일히 다 챙겨 얼지않게 황토방 부엌에다가 모셨다.
하얗게 돌출된 부위마다 야콘 싹이 나니까 저놈 한놈 만 해도 스무포기 정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데 저런게 오십개가 넘어니 내년에는 천 포기도 거뜬히 키울 수 있지만
아서라~ 말아야지... 누굴 죽이려고....ㅎ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는건 행여 야콘 종근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면
나눠주기 위함인데 지 앞도 제대로 못 챙기는 주제에 남 챙겨 줄 궁리나 하고있으니
파스 생각이 간절한 내 허리가 웃을 일이다.
또 한가지의 갈무리를 마쳤으니 남아있는 무, 배추 김장만 하면 금년 농사는 끝이라
시원섭섭 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집사람과 사돈댁의 도움을 조금 받기는 했지만 내 건강으로 무사히 견뎌낼 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무리 돈이되고 좋은 일꺼리가 있어도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면 할수없는 법
수술 휴유증도 없이 이 정도라도 해 낼 수 있었던건 타고난 복이기도 하지만
산촌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가장 큰 이유였으리라.....
블로그 팬 들의 큰 격려도 빼 놓을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