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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꼭 김장때만 되면 들이 닥치는 추위가
올해는 얼마나 매웠는지 산수도 얼고 연못도 얼고
심지어는 옥상 물 탱크까지 얼어버렸다.
엊저녁까지 잘 나왔는데...
김장으로 지친 몸을 황토방에서 잘 찌지고 아침에 나와보니
화장실이고 주방이고 물이 나와야 밥도 해 먹고
아침 밀어내기도 할텐데 속수무책이다.
먹을 물은 여울이네가서 한통 받아다 밥을 짓고
설겆이 물과 화장실 물은 연못의 얼음을 깨고 퍼 온 물로 해결했다.
얼마나 추웠는지 얼음 두께가 족히 4미리는 될 듯하다.
어제까지 손 봐 둔 배추는 양념해서 갈무리 다 했는데
오늘은 배추도 얼어있고 물이 없어서
소금에 저리지도 못해서 일단 내일로 미뤄놨다.
집에 가는길에 읍내에있는 먼 친척 누님댁에 가져 다 준다면서
양념 다 버무린 김치 한 보따리를 챙기는 집사람을 보니
내가 괜히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 누님 연세가 많으셔서 김치 담기가 힘드실꺼라면서...
아직까지 심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진찰결과가 오늘의 수확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