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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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를 확보해야 막걸리라도.... 1499.

혜 촌 2010. 12.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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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하얀눈이 내린다.

장독간에도 

 연못가 원두막에도

 황토방도 아스라니 먼 동화같은 그림으로....

동네 들어오는 길에도 눈이 쌓여

사륜구동 차라도 살살 기어다녀야 할 형편이다.

 

혹시 길이라도 막힐까 싶어 농협에 나가 닭 사료 두 포대 사 오는데

길 옆 곳곳에 차들이 눈에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다.

 

눈이오면 짐승들 사료부터 제일먼저 챙겨야하고

동네까지의 통행로를 확보해야 막걸리라도 한 잔 하러 나가는데

눈 치우는 고생보단 걸어서 나가는게 덜 힘들어서 길에 눈 치우는 건 포기했지만

닭장위에 덮어 둔 까만 그물에 눈이 쌓여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 것 같은 건

시급히 치워주어야 할 비켜갈 수 없는 일거리다.

 

다행히 낮에 오는 눈이라 보이는데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밤에도 계속오면 닭장의 안전은 보장하기 힘들겠다.

눈이 근래 드물게 심하게 오기 때문에....

 

하얀 눈 내리는 산촌에 그리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