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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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원두막 처럼.... 1300.

혜 촌 2009. 10.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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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림같은 가을 날씨다.

 

평상에 널어 둔 장아찌용 감 썰어둔 것 뒤집어 주다가 곶감 깍아 놓은 것 조물락 거리다가

배추밭에 나가 아무리 어설렁 거려도 정지된 시간이 움직이질 않는다.

 

아~~ 심심하다.

텅 빈 원두막 처럼...

 

그렇다고 마냥 죽치고 퍼져 있을수는 없고 배추 시원찮은 놈과 무우를 솎아주는데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다.

모종 심을때는 한 포기 심었지만  뿌리에서 또 다른놈이 생겨나와 한꺼번에 서너포기가

같이 자라는 놈들은 그냥 두어봐야 옳은배추 안되기에 한 포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칼로 도려 내었다.

 

 

 

 심심해서 깔짝거린다고 시작 한 것이지만 막상 다 하고나니 김치를 담궈도 

한 참을 먹을 량이 생겼다.

 

저 싱싱한 산촌표 배추에다 젓갈, 고추가루, 마늘에다 산초가루 조금넣고

쓱쓱 비벼 놓으면....

으흐흐흐...입 속에 군침이 확! 돈다.

 

산촌 생활이라는게 땡땡이 칠려면 한이 없고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게

이렇게 생기는게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싶다.

 

다 하고나니 또 심심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