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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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모두 잡초였을 식물 ....

혜 촌 2019. 11.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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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


추워질수록 더 생생해지는 희한한 놈들이다.

농사 짓는데는 물론 사람한테 전혀 도움이 안되는 놈들이라

온갖 방법으로 죽이려 하지만 죽지도 않고 애를 먹인다.


하긴 태초에 모두 잡초였을 식물들

인간한테 이로운 것 들 만 "채소"라 이름 붙여

하나, 둘 재배 당하고 나머지는 그냥 잡초라 불리며

외면 당하고 버려진 운명일 뿐이겠지만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땐

"유기농"이니 "친환경"이니 그럴사한 명분아래

잡초 죽이는 농약은 커녕 그 흔한 비료 한번 안치고

오로지 육탄전으로만 농사를 지었는데

비쩍 말라 비틀어진 그 채소가 어찌그리 맛이 있었든지....


세월이 흘러 어느듯 25 년....

아직도 비료는 사용않지만 맨몸으로 싸우긴엔

저 잡초들의 세력이 너무 강해 제초제를 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쇠비름"이라 해도

내겐 농작물 성장에 방해되는 잡초일뿐

필요하면 약초고 필요 없으면 잡초가 되는 현실


저놈들도 또 누군가 어디어디에 좋다면

약초로 둔갑할 그날을 꿈꾸겠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며칠내로 뿌리까지 죽이는 제초제 맛을 보게될테니까


기다려라!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