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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애를 태우며 기다리게 할까?
벌써 몇번은 더 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소식조차 없다.
바짝 마른 모습이 목마름을 넘어서
죽어가고 있는데...
비가 얼마나 오기 싫은지는 몰라도
저 정도되면 아무리 봄이와도 제대로 회생하기는 틀렸다.
이미 80% 이상은 다 죽어 버렸으니까.
"봄이오면
네 푸른 속살에 살 찌운 그 그리움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지난 7일 "푸른 잎 속에 마음을 담고..."라며 올린
1073번째 산촌일기에 실린 겨울초의 모습이다.
저 때 만 해도 겉은 말라도 속 잎엔 푸른빛이 역력했는데
불과 열흘 사이에 다 죽어가는 겨울초를 보니
겨울가믐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연못에 물이라도 녹아있으면 퍼다 주련만
그마져 꽁꽁 언데다 수분이 빠져나가는지 얼음 가장자리가
접시 모양으로 나날이 낮아져 간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비는 언제 쯤 오려는지.....
산과 들, 그리고 내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