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1081.

혜 촌 2009. 1. 16. 18:34
728x90

 

 

 왜 이렇게 애를 태우며 기다리게 할까?

벌써 몇번은 더 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소식조차 없다.

 

바짝 마른 모습이 목마름을 넘어서

죽어가고 있는데...

 

비가 얼마나 오기 싫은지는 몰라도

저 정도되면 아무리 봄이와도 제대로 회생하기는 틀렸다.

이미 80% 이상은 다 죽어 버렸으니까.

 

 

 "봄이오면

네 푸른 속살에 살 찌운 그 그리움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지난 7일 "푸른 잎 속에 마음을 담고..."라며 올린

1073번째 산촌일기에 실린 겨울초의 모습이다.

 

저 때 만 해도 겉은 말라도 속 잎엔 푸른빛이 역력했는데

불과 열흘 사이에 다 죽어가는 겨울초를 보니

겨울가믐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연못에 물이라도 녹아있으면 퍼다 주련만

그마져 꽁꽁 언데다 수분이 빠져나가는지 얼음 가장자리가

접시 모양으로 나날이 낮아져 간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비는 언제 쯤 오려는지..... 

 

산과 들, 그리고 내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