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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고랑에 돋아 난 작년 코스모스의 후예들이
비 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부 징집되어
한곳에 총 집합했다.
짜슥들 그동안 밭 고랑의 퇴비빨을 얼마나
빨아 먹었는지 통실통실한게 반질반질한다.
처음엔 요놈들을 동네 분교에서 아랫마을
태종 내려가는 길 섶에다 심을까? 하고 나가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젊고 유능한 귀농인들과
내노라 하는 산촌체험 단체와 아동센타 등
나 보다 더 앞장서서 마을을 가꿔야 할
개인과 단체들도 많이 있는데 내가 이 나이에
비를 맞아가며 할 일은 아니다 싶어 그만뒀다.
그 대신 주제넘게 동네일에 나설게 아니라
내 농장부터 예쁘게 가꾸자 싶어
여기저기 요소마다 정성껏 심었다.
코스모스 곱게 필 어느 가을날을 꿈 꾸며....
모종 옮기면 100 % 사는 오늘같이 비오는 날
꽃 모종이나 옮기고 있으니 태초부터 내 팔자엔
돈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