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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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 졸임에다 밥 한 공기.... 1428.

혜 촌 2010. 4. 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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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를 묻었다.

지하 4미터...마당을 깍아내도 3미터는 족히 될 위치에 정화조를 묻고

떠 오르지 않도록 일단 물을 채운다.

그리고 흙으로 주변을 완벽하게 묻은 다음에 유출구에다

파이프를 연결해서 배수로를 만들었다.

 

 

중간에 세워진 파이프는 우물 물을  배수로 쪽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해 놓은거다.

 

정화조에서 물이 잘 빠져야 정화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 할꺼고

흘러가는 그 정화조 물에다 산수(山水)가 돌 확에 흘러내리는 자연스런 물을

함께 흘려 보내 또 한번의 정수능력을 보태기 위함이다. 

 

포크레인 하는 사람이야 기계로 하는거지만

뒤 따라다니며 수평 맞춰가며 파이프 꼽고 심부름 하는 나는 죽을 지경이다.

아침 10시에 먹고 점심을 오후 4시경에는 먹어야 하는데

4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저 작업을 했으니

쫄쫄굶고 "시다바리"(뒷 치닥거리) 하다보니 온 만신이 무너진다.

 

그만하고 "밥 묵자!"라고 할려는데 포크레인 시동이 꺼진다.

지도 배 고프기기는 마찬가지겠지...ㅎ

 

아무리 무작정 짓는 황토방이라도 배 고프면 못하는거 맞는가 보다.

여울이가 만들어 준 명태 "코다리" 졸임에다 밥 한 공기, 소주 세병으로 후렴을 하고나니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