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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다 뽑아 버리려다 혹시 겨울을 이겨내면
봄에 케일을 챙겨 먹을 수 있을거로 생각한 케일이
봄이 되자마자 꽃대부터 올라온다.
얼어 죽지만 않는다면 다년생 케일로
생색을 내 보고 싶었던 내 꿈이 말짱 황! 이 되버린거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자연의 섭리를
잠시 망각한 내 부질없는 욕심 때문에
그 겨울의 모진 고통을 이겨낸 케일이기에
억세서 쓸모었다고 뽑아 버릴수는 없고
꽃이라도 한번 피워보라고 그냥 두기로 했다.
내 욕심이 들어 간 배려는 배려가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깨닿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