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차가운 바람만 부는
눈 내린 오후
밀가루 풀 끓여
꼬불처 둔 서예 작품을 벽에 부친다.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겐 별로 대접을 못 받고 있어도
세간에선 꽤나 알아주는 서예가
가지고 있으면
다 쓸데가 있을꺼다며 준 작품들
아랫채 황토벽 장식에 쓰일줄이야....
"구설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듯이
꼬불쳐 두기만 하면 죄짓는거지
저렇게 벽면 품위라도 높여주는게
친구에 대한 예의인지도 모른다.
벽에 부쳐둔 걸
아까워할 사람들이 많이 생길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