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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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금이자 노후 비자금이다.... 1384.

혜 촌 2010. 2. 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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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네 사람들 한 잔 빠는 날이다.

유일한 식당 "소호가든"이 비잡도록 모였지만 50명 남짓한데

술, 떡, 안주, 밥이 전부 공짜다.

 

그렇다고 무슨 선거운동이 아니고 우리지역 농협에서

작년 결산보고와 신년도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인데

이른바 "소호 영농회" 정기모임이다.

 

농협에서 장사를 잘했는지 내 앞으로도 배당금이 17만원이나 나오고

설 선물 값이라고 4만원, 영농자재 구입하라고 8만원 짜리 쿠폰이 나왔으니

이래저래 29만원이 내 몫이란다.ㅎ

 

집안 사정에 따라 배당금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술밥까라 먹는데는 전혀 차등이 없으니 오늘이 바로 촌 동네 할배 할메들

목에 때 베끼는 날이 된 것이다.

 

게다가 밑반찬이며 음식이 맛있기로 인근에 소문난 집에서 한판 벌였으니

거나해진 동네 어르신들 입에 귀에걸려 구수한 농담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뒷전에서 가만히 계산하니 조합원 가입 2년만에 41만원이나 벌었다.

 

291만원....

요게 내 총 출자금이자 노후 비자금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