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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여인을 닮았는지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다.
작년 고사릿대가 뭉쳐저 있는 속에는
어김없이 부끄러운듯 고개숙인 고사리가
다소곳이 서 있는데 잘 보이는곳엔 전혀 안 보이니 ....
비가 오는것도 아니고 안 오는것도 아닌것이
게으른 놈 핑게대기 딱! 좋을 정도로여서
고사리 밭을 어슬렁 거리다가 만난 고사린데
그동안 날씨가 덥다가 춥다가 바람 불다가 안불다가
"용천지랄"하며 가물기 까지 하는 통에
모든 작물들이 제 때 맞추기가 무척 힘 들었을 터
고사리도 안전지대만 찾아서 나온 것일까?....
농장 고사리가 저 정도 나온 것 보니
다음주 부턴 본격적인 고사리 수확이 시작되고
각종 모종심는 봄 농사도 바빠질 것 같다.
그나저나 요놈의 비가 제대로 좀 와 줘야
모든 씨앗이 발아가 되고 모종도 심을텐데
강원도엔 폭설까지 내린다니 하늘이 심상찮다.
하긴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정치하는 놈들은
한놈은 우리아니면 안된다며 잘하고 있다고 핏대 세우고
또 한 놈은 상대방 잘못만 앞세우고 아무것도 한 것 없는
자신들의 무능은 모른체 표 만 달라고 있으니....
내가 하느님이라도 "옛끼! 이놈들 정신 좀 차리라며" 며
X 바가지라도 덮어 쒸우고 싶겠다.
春來不似春....
봄이와도 봄 같지않은 봄 때문에
죄 없는 작물들만 고생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