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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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나가봤자 가슴 만 시리지.... 1302.

혜 촌 2009. 10.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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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황토방 정리를 한다.ㅎ

 

여름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혼자 지내는 거 군불 넣기도 번거럽고 해서

거실에 전기필름 불 넣어 지냈는데 이제 슬슬 추워지기도 하고

주말에 부산에서 부부동반으로 너댓팀이 와서 자고 간다니까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황토방에 모시기 위함이다.

 

봄 여름이 다 가도록 군불 한번 넣어봤으니 지지리도 인기가 없어면

손님이 그렇게나 없었을까....

 

너무 오래 군불을 안 넣어서 구둘 뎁힐려면 이틀 정도는 계속 불을 넣어야

황토방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 할 것 같아서 오전부터 불을 넣는데

다행히 연기 새는곳도 없고 방바닥도 벌써 미지근~ 해 온다.

 

 

 

오랫만에 군불을 넣으니 처음에는 불이 잘 안들어가고 밖으로만 자꾸 나와서

눈물께나 흘렸지만 어느정도 지나가니 잘 탄다.

 

장작 사이사이에 원두막과 평상 만들고 남은 나무 똥가리들을 넣어주니

타기도 잘 타지만 농장 청소도 되고 일석이조다.

 

이왕 불 넣은 것 오늘 밤은 황토방에서 쓸고 딱고 광 낸 기념으로

이리뒹굴 저리뒹굴 신나게 자 볼 생각인데 아무래도 혼자라서

기분은 좀 씁쓸하지만 타고 난 팔자인걸 누굴 원망 할끼고.....ㅎ

 

방귀 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고 벌써 황토방에 맛 들여놓으면 

겨우 내 "방콕" 안할란지 모르겠다.

하긴 뭐 추운데 나가봤자 가슴 만 시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