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추억이라는 예쁜 시간을 .... 2858.

혜 촌 2017. 8. 20. 21:26
728x90

 

 

 

 

 

세월무상인지 격세지감인지

작년까지 모닥불 피워놓고 삼겹살에 군밤까지

왼갖 불 놀이를 즐겼던 화덕에

나리 꽃 한 송이가 외롭다.

 

물론 올해 부터는 뒤편에 보이는

가마솥 화덕이 그 역활을 대신하니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군데군데 파손된 화덕안엔

누군가 먹다버린 포도 씨에서 싹이 나

선택받지 못한 존재로 자라고 ....

 

오늘에 밀려 난 어제같이

오늘도 내일에 또 밀려 나겠지만

함께했던 그 시간들 모두가 삶이라면

 

추억이라는 예쁜 시간을

한 송이 꽃, 한 포기 과일나무로

다시 핀 그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