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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무상인지 격세지감인지
작년까지 모닥불 피워놓고 삼겹살에 군밤까지
왼갖 불 놀이를 즐겼던 화덕에
나리 꽃 한 송이가 외롭다.
물론 올해 부터는 뒤편에 보이는
가마솥 화덕이 그 역활을 대신하니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군데군데 파손된 화덕안엔
누군가 먹다버린 포도 씨에서 싹이 나
선택받지 못한 존재로 자라고 ....
오늘에 밀려 난 어제같이
오늘도 내일에 또 밀려 나겠지만
함께했던 그 시간들 모두가 삶이라면
추억이라는 예쁜 시간을
한 송이 꽃, 한 포기 과일나무로
다시 핀 그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