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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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재료를 코 앞에 두고도.... 1808.

혜 촌 2012. 7.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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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찌뿌~지 하니 밥 맛도 없고 그렇다고 이 산촌에서

읍내까지 초복 땜 하러 나가기도 그렇고

 

아삭이 고추 두 개 따 와서 씨 빼고 길게 썬 다음

상추 한 웅큼 잘게 찢어넣고 방울 토마토 세 개 총총 썰어넣고

다시마로 우려 낸 육수에 고로쇠 물 간장 깨소금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리니

사나히 점심 한 끼 이만하면 족할줄 알았는데 맛은 별로다.

혼자라서 그런가?.....

 

초복이라고 씨암탁이라도 한마리 잡아 복 땜 하고 싶었는데

교장선생도 약속이 있고 여울이네도 약속이있어 나간다니

최상의 재료를 코 앞에 두고도 쫄~쫄 굶어야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그렇다고 닭 한마리를 혼자 해 치울수도 없고.....

 

어설픈 국수 한 그릇으로 넘어가는 초복이 아쉽지만

아직은 희망이있다. 중복과 말복이 있으니까....

 

그때도 혼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