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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찌뿌~지 하니 밥 맛도 없고 그렇다고 이 산촌에서
읍내까지 초복 땜 하러 나가기도 그렇고
아삭이 고추 두 개 따 와서 씨 빼고 길게 썬 다음
상추 한 웅큼 잘게 찢어넣고 방울 토마토 세 개 총총 썰어넣고
다시마로 우려 낸 육수에 고로쇠 물 간장 깨소금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리니
사나히 점심 한 끼 이만하면 족할줄 알았는데 맛은 별로다.
혼자라서 그런가?.....
초복이라고 씨암탁이라도 한마리 잡아 복 땜 하고 싶었는데
교장선생도 약속이 있고 여울이네도 약속이있어 나간다니
최상의 재료를 코 앞에 두고도 쫄~쫄 굶어야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그렇다고 닭 한마리를 혼자 해 치울수도 없고.....
어설픈 국수 한 그릇으로 넘어가는 초복이 아쉽지만
아직은 희망이있다. 중복과 말복이 있으니까....
그때도 혼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