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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가을비가 내렸다.
흡족하진 않지만 겨우 갈증 해결 할 정도로...
갑작스런 병원신세로 미처 돌보지 못한 감나무엔
잘 익은 감들이 목욕을 하고
먼저 홍시 된 놈들은 이미 저승으로 떠났다.
까치와 나비들의 도움으로....
더 이상 나무에 그대로 두었다간
닭 �던 개 지붕 처다보는 꼴이 될테고
따긴 따야 하는데 뒷처리가 문제다.
홍시 만들기엔 너무 익어 버렸고
나눠줄려니 줄 곳이 없다.
장독에 넣어서 보관했다가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홍시로 꺼내 먹어려다
초가 다 되어버려 실패했던 어느해 처럼 할수도 없고...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선
감이 제 설 자리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래도 내 자식처럼 키운 감인데 내가 안 챙겨주면 누가 챙기랴
오늘 비에 목욕제계 깨끗이 하고나면
한놈 한놈 모셔다가 감 식초라도 만들어야 겠다.
초 자연 웰빙 감 식초로.....
근데 감 식초는 어떻게 만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