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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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옷고름 풀 듯 살~살~해야.... 1821.

혜 촌 2012. 8. 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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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

"어! 우짠일이고?"

"회장님! 잘 지내시지요. 지금 농장으로 올라 갈께요...."

"그래. 옛날 직원들 다 오나?"

"우리 집사람하고 얼라들만 데리고 갑니더!."

옛날 직원들이 다 직장이 달라서 근무날짜가 다르다나 어쩐다나....ㅎ

 

"호박 잎 좀 따고 애 호박있으면 하나 따 오소!"

옛 직장(?) 멤버가 얼굴보러 온다니까 저녁 밥이라도 해 먹이고 싶어서

집사람이 배려하는 토종 호박국 재료다.

 

호박 잎....

반드시 잎 앞면에 하얀 얼룩무늬가 있는게 토종 호박 잎이고

줄기를 좀 길게 잘라와서 줄기 끝에서 부터

조금씩 잘라 잎 쪽으로 살살~ 아래로 내리면 하얀 실 같은 심줄이 벗겨진다.

저걸 제대로 벗겨야 호박 잎 국이 부드럽고 맛있어 진다.

첫날 밤 옷고름 풀 듯 살~살~해야되지만....

 

애호박 듬벙듬벙 썰어넣은 호박 잎 된장국....

옛 직원에 대한 집사람의 깊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