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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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향기를 피워내는.... 1126.

혜 촌 2009. 3.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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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차(梅花茶) 한 잔 하시지요....

 

"샘! 강아지 한마리 주실래요?"... 하고 읍내에서 전화가 온 걸

"그러마.." 했더니 두 선녀와 한 나뭇꾼이 왔다.

 

황토방에 불은 3일째 넣고 있었으니 뜨뜻하게 쉬기는 좋은데

뭐 특별히 대접할게 없어 주전자에 감초 서너쪽 넣고 팔팔긇여

매화차를 만들어 대접했다.

 

감초에서 우러 난 색깔과 매화향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과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마시면서 향 좋다고 난리였으니까....

사실은 나도 처음 만들어 먹어보는 거 였지만 진짜 향과 맛이 쥑인다.

저런 걸 이제까지 안 만들어 먹었으니 모르면 배우는게 맞다.

 

안사돈 덕분에 좋은 매화차를 먹게 되었으나 제대로 만들어 먹은건지

흉내만 낸건지는 몰라도 감초의 약간 단맛과 색깔, 매화향의

그 절묘한 조화는 처음 경험 해 보는 차 맛이다.

 

직접 차를 만들어보니 매화가 어느정도 피었을 때 따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나도 좀 따서 보관 해 두었다가 고운 님 오시면 맛 보여 드릴려고

수시로 매화나무 밑에가서 적당히 핀 놈이 있나없나 얼쩡거려 보지만

내 맘대로 아무때나 피어 줄 매화도 아니지....

 

꽃을 딸 때는 전혀 향기를 못 느끼는데도 뜨거운 찻물 속에서는

천상의 향기를 피워내는 매화차 한 잔,  집사람에게 보낸다.

"당신 생일 축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