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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배추만 남은 배추밭이 뻥~ 뚫린 가슴마냥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되어 겨울을 맞는다.
싱싱하고 탄력있는 놈들 만 쏙~ 빼가고
팍! 퍼져 헤벌레~한 놈들 만 남은 배추 밭....
다가오는 추위에 얼어도 그 뿐, 녹아도 그 뿐이지만
버려 진 마음같이 안쓰럽고 서글픈 건 연민일까?.....
제대로 잘 생긴 놈들은 이미 다 선택되어 떠났거나
보온재에 덮혀 보관중인데
유독 못 생긴 저놈들에게 신경이 가는 건
오래 된 삶이 느끼는 남은시간에 대한 동병상린인지 모른다.
그러나 쌈 배추의 진정한 맛은
찬 바람 하얀 눈 다 견뎌내는 지금부터라서
황혼이 유독 더 밝게 빛난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을 기다리는 산촌이었음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