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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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나이가 저 나이 였었구나.... 611.

혜 촌 2011. 6. 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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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아들놈이 친구들을 데리고 농장에 와서는

분교 운동장에서 족구니 축구를 싫것 하고와서는 또 개울로 직행

물에빠진 생쥐꼴로 나타나서 본격적인 식탐에 들어간다.

발목 삐었다고 안티푸라민으로 떡칠을 하고....ㅎ

 

대학생들이라 상추니 쑥갓, 깻잎등을 챙겨만 주고

너거끼리 씻어 먹어랬드니 그래도 지가 추천해서 왔다고

혼자 식사 당번한다고 새가 빠진다.

모른척 버려두고 동네 막걸리 한 잔 하고 왔드니

알아서 다 잘 먹고 잘 마시고....

 

황토방 바닥은 쩔쩔끓지 젊은 혈기에 한잔씩 했으니 열기는 오르지

밖에서는 내가 촌스데이 온 얼라들 데리고 모닥불 피워

분위기 딱! 잡고 놀지...

한마디로 죽을 지경이었겠지만

 

은근슬쩍 감자를 구어 슬며시 들여 밀었더니 오~예!!

반응이 즉각이다.

늙어면 죽어야 한다고 어느 똑똑한 성인이 말씀했지만

얼라들 보고 "야! 들어가자! 10시다."

어거지로 데리고 들어오는척 비켜주니

산촌의 밤은 저거들 세상이다.

 

참 좋은 나이가 저 나이 였었구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