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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 파이프가 묘하게 설치되었지만
비 전문가인 내 혼자 솜씨로는 최선이다.
임도(林道)공사로 막혀버린 하수구를
호미로 후벼 파 파이프를 끼우는데
45도 엘브를 끼워 직선으로 내려가자니
각도가 안 맞아 땅을 더 파야 되겠고
그렇다고 직선으로 붕~띄워 직각으로 설치하자니
안정성이 개떡이라 겨우겨우 잔머리 굴려서
연결해 놓은 게 저 모양이다.
하긴 뭐 물만 잘 빠지면되지 모양이야
좀 삐뚤면 어떠랴 곧 풀속에 묻힐껀데....
산촌에 살자면 "맥가이버" 사촌은 기본인데
비탈에서 파이프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체력도 문제다.
잔머리는 그대론데 체력이 못따라주니
그동안 생일밥을 너무 많이 받아 먹었나 보다.
참 "왕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