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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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버리지 못하는 지난 시간을 .... 2899.

혜 촌 2017. 10.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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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배 서른 년이 모여 "미스 촌 배"

선발대회를 열었는데....


제일 앞 오른쪽 년이 "제일 예쁜 배"로

그 왼쪽 년이 "제일 못난 배"로 뽑혔다.


내 주먹보다 작은 저것들을

잘난 것 못난 것 골라봐야 무슨 영광이 있으랴 마는

수령 20년이 넘은 나무 두그루에서 나온 배들이라....






그냥 먹어 버리기엔 전천후 돌 배 보다

더 악조건에서 자란 약성이 아까워서

떫은 씨방 잘라내고 엑기스를 담궜다.


원래 단 맛이 강한 배라 20% 정도의

설탕만 넣고 잘 챙겨 넣었는데

한 3년 지나면 기관지에 좋은 약이 되겠지....


20여년 전...

당시 가장 좋다는 배 묘목을 사다 심었는데

위치 선정 잘못으로 그늘진 비탈이라

아직도 돌배 처럼 자라는 저 놈들....


차마 버리지 못하는 지난 시간처럼

오늘도 나는 미련한 사랑을

"돌 배" 엑기스로 승화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