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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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프다는데.... 1178.

혜 촌 2009. 5.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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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이 피었다.

 

밤부터 또 비가 온다기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렇다고 가져다 놓은 방부목을

비 맞게 할수는 없어서 천막으로 덮어주긴 했으나 괜시리 고생만 한게 아닌지 모르겠다.

하도 속아싸서....

 

땅이 마르니 채소들은 다 비실거리고 크지를 않는데 비해 그놈의 잡초들은

무슨 수분으로 그리도 잘 자라는지 고랑이 안 보이는 곳 두곳을 낫으로 사정없이

베어주었는데 호미가 땅에 들어가지를 않는다.

 

어제 방부목 옮긴다고 무리를 했지만 막걸리 3통을 울산지인과 열무김치 안주로

다 비웠드니 한결 개운하다.

내가키운 열무로 집사람이 담궈 반찬할려고 가져 온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이있었는지

통채로 다 비워버렸으니 반찬 한가지 줄었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방부목 작업 설계를 정리도 할 겸 농장주변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찔레꽃은 지천인데 향기가 없다.

노랫말에는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프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외로움이 울컥 치민다.

날도 더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