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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이 피었다.
밤부터 또 비가 온다기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렇다고 가져다 놓은 방부목을
비 맞게 할수는 없어서 천막으로 덮어주긴 했으나 괜시리 고생만 한게 아닌지 모르겠다.
하도 속아싸서....
땅이 마르니 채소들은 다 비실거리고 크지를 않는데 비해 그놈의 잡초들은
무슨 수분으로 그리도 잘 자라는지 고랑이 안 보이는 곳 두곳을 낫으로 사정없이
베어주었는데 호미가 땅에 들어가지를 않는다.
어제 방부목 옮긴다고 무리를 했지만 막걸리 3통을 울산지인과 열무김치 안주로
다 비웠드니 한결 개운하다.
내가키운 열무로 집사람이 담궈 반찬할려고 가져 온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이있었는지
통채로 다 비워버렸으니 반찬 한가지 줄었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방부목 작업 설계를 정리도 할 겸 농장주변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찔레꽃은 지천인데 향기가 없다.
노랫말에는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프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외로움이 울컥 치민다.
날도 더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