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쪼굴시고 앉아서 팔 수도 없고.... 1453.

혜 촌 2010. 5. 4. 15:55
728x90

 

 

미친 날씨가 갑자기 여름처럼 더워지는 바람에 두릅이 속성재배 처럼

쑥쑥 자란다.

덩달아 연달래 꽃 까지 만개를 해서는 혼자있는 내 애간장을 다 녹이는데

그렇다고 지 하고 놀아 줄 시간이 없다.

두릅 딴다고...

 

 

까시에 찔려가며 잘 큰놈만 우선적으로 따 모으니 거의 한 소쿠리에 가까운데

저 많은 놈들을 한꺼번에 먹어 치울수도 없고 그냥두면 시들어질꺼고

그렇다고 동네입구 다리걸에 나가 쪼굴시고 앉아서 팔 수도 없고....

 

더 늙어져버리면 억세져서 맛과 향이 떨어지는지라 따긴 땄는데

달랑 저거 가지고 집에 가기도 그렇고 손주놈 만든다고 아들놈따라

사천에 가 있는 며느리한테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방금 땄으니 내일쯤 도착하면 신선도도 괜찮을 것 같고 떨어져있으니

집에 같이 있을 때 처럼 늘 챙겨주지도 못해서 아들놈하고 봄 맛이나 싫것 보라고

부리나케 포장을 해서 우체국에 갔드니....

 

내일 택배가 안들어가고 모래 들어간단다.

어린이날이라 휴무란다. 글쎄...

어차피 가져간 것 부치고 오긴왔는데 신선도가 어떨지 걱정이다.

하긴 시장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그 시간이 그 시간인데 두고봐야겠다.

 

이번 택배가 이상없이 성공하면 전국 어디라도 택배로 보낼 수 있는 근거가되니

어쩌면 다행인지 모른다.

본의 아니게 신선도 시험을 해 볼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에....

 

저 두릅 먹고 힘내서 손주하나 맹글어야 할낀데....ㅎ